인문학

(Dr.오순영) [가장 참담하고 어려운 난제]

The 봄 2022. 1. 16. 17:47
300x250
반응형
300x250

(오순영) [가장 참담하고 어려운 난제

 


가장 참담하고 어려운 난제는 국민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수많은 선전과 감시, 그리고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상적일 정도로 자주 일어나서 당연하다 못해 진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1+1=3이라는 선전이 전국에 빈틈없이 살포되었다. 공공화장실에도,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거리에도, 시선이 잠시라도 머물만한 곳에는 빠짐없이 공고문과 경고문이 붙어 있으며, 모든 출입문에는 영상 감시 장치가 지키고 서서 통행을 감시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얼굴에도 1+1=3이 붙어 있다. 1+1=3은 집에서도 계속된다. TV 라디오에서 온갖 사람들(유명인, 학자, 의사, 공무원)이 나와서 1+1=3이니 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있다.

사람들은 1+1=3이라는 말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으며, 그것을 하나의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되었다. 완벽하게 1+1=3이라는 세계에 적응하여 그것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산다. 간혹 1+1=2에 의한 정당한 행동이 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중대한 실수이자 위법행위가 된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죄책감에 빠지며, 타인의 눈총과 고발이나 벌금을 걱정해야 한다. 심연에서 올라오는 의심과 저항심을 망측하게 생각하고, 남에게 들킬 새라 감추며 산다. 큐알코드를 찍어야 출입이 가능해지거나, 백신을 맞지 않으면 출입이 금지되거나 하는 일은 더 이상 충격적인 일이 아니게 되었다. 정치권 주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연쇄살인마의 존재, 백신 사망 같은 충격적인 일도 자주 일어나서 진부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1+1=3 은 공무원들이 너무나 많은 세금을 들여 정성스럽게 제작한 것이라, 세련되고 새롭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또 현실적이다. 그들이 제작한 영상은 더 유명하고 더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 그리고 화술과 태도 혹은 연기를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젊고 예쁜 사람이 동원되므로 인기까지 있다. 그들이 공들여 제작한 많은 인쇄물들은 전문가의 솜씨답게 고급스럽고 가독성이 좋으며 이해가 쉬어 빠르게 국민의 의식을 잠식하였다.

그에 비해 1+1=2는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빼고는 모두 불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뒤바뀐 세상에서 진리의 전통은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 된다. 촌스럽고 낡아서 시대에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불쾌하리만치 구태의연하고 나이가 들었다. 유명하지도 않고 연기력이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완전 초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 나와 주장하므로 인기도 없을 뿐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주장하기 때문에 의도를 의심하게 만든다.

1+1=2라는 말, 글, 그리고 영상의 효과는 그것을 믿는 소수의 사람 말고는 없다. 1+1=2라는 주장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진리의 말이 더 이상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 시대가 되었는데 이를 ‘한나 아렌트’라는 정치 철학자는 전체주의의 중요한 징후라고 하였으니, 그에 의한다면 한국은 전체주의의 중심에 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수많은 선전과 감시, 그리고 충격적인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과연 인간의 양심과 도덕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 국민이 과연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22.01.16  Dr. 오.

300x250
반응형